자궁 내부의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데는 자궁을 직접 들여다보는 자궁경 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하지만 자궁경은 기구가 두꺼워 시술 전 자궁경부를 확장해야 한다.이를 위해 환자를 마취한 뒤 수술실에서 시행해야 하는데 치료용으로는 적합하지만 진단용으로 이용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자궁 안의 이상을 검사하는 데는 초음파 검사가 널리 이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훨씬 편리한 자궁경 검사가 나왔다. 위내시경과 같이 자궁경의 끝부분이 자유롭게 휘어지면서 두께도 얇은 굴곡형 자궁경이다.
서창석 지병철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자궁 내 검사가 필요한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와 굴곡형 자궁경 검사를 한 결과, 굴곡형 자궁경 검사의 진단 정확도가 89.7%로 나타나 초음파 검사의 정확도(84.8%)보다 높았다고 7일 밝혔다.
또 양성이나 음성으로 판정된 환자 가운데 실제로 질병이 있거나 없는 사람을 식별하는 능력인 양ㆍ음성 예측도도 굴곡형 자궁경 검사가 0.5∼16% 포인트 높았다.
서 교수는 "자궁경 검사는 자궁 내 병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어 정확도가 뛰어나다"며 "불임 환자 진료에도 활용하면 초음파로 발견이 어려운 자궁 내 유착, 자궁 내막용종 등 불임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어 임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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