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1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에 출구전략(금리인상) 본격화, 인플레이션 압박감까지 겹친 결과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 따르면 12월 인도물 금값은 장중 2.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1온스당 1045.0달러까지 치솟은 후 103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은 물론 종가 상으로도 역대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3월의 1033.90달러였다.
금값이 급등한 이유는 '기축 통화'인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일간지 인디펜던트지가 이날 아랍 산유국들이 석유거래에서 달러화 사용을 중단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달러화가 떨어지고, 대체 투자처이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
실제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유로에 1.4726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4647달러에 비해 0.6% 가량 하락했다. 지난 6개월간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15%나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호주가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출구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금 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투자자들은 호주의 금리인상을 글로벌 경제의 회복 신호로 받아들였고, 이는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이어져 금 투자에 나선 것이다. 통상 금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자산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대체 투자재로 인식되고 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