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8 재보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오자 고지를 향한 여야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선거 결과에 정국 주도권 향배가 달려 있는 만큼 여야는 국정감사가 한창인 와중에서도 선거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공식 선거운동은 15일 시작된다.
판세를 섣불리 예단키 어렵지만 여야는 공히 5곳 중 3승 이상을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7일 "선거가 쉬운 곳은 없겠지만 3곳 이상 이겼으면 하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 4∙29 재보선 당시 0대 5로 완패했던 한나라당이 이번에는 3곳 이상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부총장은 "3.5곳, 즉 3곳+α의 승리가 가능하다. 반드시 한나라당의 승리는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재보선처럼 이번에도 여당을 누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경기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에 각각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전 복지부장관, 문재인 변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인지도 높은 거물급 인사를 투입해 '이명박 정권 중간심판'이라는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장 사무총장은 "지역 인사도 아닌 거물급 인사를 내세운다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선거를 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는 지역밀착형 선거를 치른다는 기본 입장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역시 수도권이다. 수원 장안의 경우는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민주당 이찬열 후보의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로선 박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게 한나라당 주장이지만 민주당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산 상록을에선 현재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다소 앞서가는 가운데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야권 성향 무소속 임종인 후보가 야권 표 어느 정도 분산시킬지가 변수다.
강원 강릉에서는 한나라당 권성동 후보가 민주당 홍준일 후보보다 다소 우세하다는 분석이 많다. 경남 양산도 전통적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박희태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가 김양수, 유재명 두 사람이나 출마한 것이 변수다. 더구나 민주당이 송인배 후보 지원을 위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재인 변호사 등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순 없는 것이다.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에서는 3파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정범구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으나,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도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우면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8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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