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1년3개월 만에 2,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연말에는 사상 최고액(2008년 3월 2,642억5,000만달러)도 경신할 전망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542억5,000만달러로 한달 전보다 87억9,000만달러 늘었다. 한은은 보유액 운용수익과 정부의 외화유동성 공급분 회수, 약달러 현상에 따른 유로ㆍ엔화 표시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올 3월 이후 7개월간 527억1,000만달러 급증하면서 작년 6월(2,581억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말 쯤이면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늘면서 매달 운용수익 규모도 10억달러 전후로 커졌고,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에서 공급했던 외화유동성 자금 회수분과 한은이 국민연금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이 각각 30억달러 가량씩 남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다른 통화자산의 달러 환산액도 더 늘어날 수 있고,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개입에 나설 경우 보유액은 더 늘게 된다. 한은 안병찬 국제국장은 "미국 경제 호전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띠는 등 변수가 있어 연말 보유액은 사상 최고치를 못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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