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내놓는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한국이 26위에 머물렀다. 2006년부터 4년째 제자리다. HDI는 국민소득과 교육수준, 평균수명과 유아 사망률 등을 종합 평가한 국가별 '삶의 질'성적표다.
5일 발표된 '2009 인간개발지수'에 따르면 지난 2007ㆍ08년 평가에서 아이슬란드에 1위를 내줬던 노르웨이가 선두를 탈환했고, 호주가 2위를 차지했다.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아이슬란드는 3위로 떨어졌다. 캐나다와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웨덴 등이 4∼7위를 차지했고, 프랑스는 두 계단 상승한 8위를 기록했으며, 스위스는 두 계단 하락한 9위였다.
일본은 지난 2006년 7위에서 2007ㆍ08년에는 8위로 밀려난 데 이어 올해는 10위로 두 계단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역시 올해 13위로 한 계단 후퇴했다.
아시아 국가 중 싱가포르와 홍콩이 나란히 23, 24위를 차지해 한국을 앞섰고, 지난 조사에서 81위였던 중국은 이번에는 92위로 떨어졌다.
인간개발 보고서 작성책임자인 제니 크루그먼은 "많은 나라에서 경제 후퇴와 분쟁에 따른 위기, 에이즈 확산 등으로 삶의 질이 후퇴했다"고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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