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가 중국에 소비 특수(特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에선 지금 건국 60주년 국경절(1일)과 중추절이 이어지면서 8일까지 긴 연휴가 계속되고 있다. 이 대목을 맞아 소비와 여행이 급증하면서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5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1~3일 중국내 1,000개 주요 소매업자의 매출액이 140억위안(약 2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호조 품목은 주로 가전과 보석류, 의류, 자동차 등이었다.
가전전문판매장인 수닝(蘇寧)전기는 2일 매출이 전년 동일대비 91.7% 늘었으며 3일간 25.8%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같이 소매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연휴기간을 맞아 소비자들이 정부의 자동차ㆍ가전제품 등에 대한 소비 지원책을 십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상무부는 분석했다.
건국 60주년 행사가 열렸던 베이징(北京) 등 유명 관광지들에는 인파가 넘쳐나고 있다.
중국 국가관광국 산하의 중국여행연구원은 5일 이번 연휴기간에 2억여명의 중국인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어난 수치다.
여행으로 인한 소비효과는 1,000억위안(17조1,000억원)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25%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최대의 여행 전문사이트인 슈청(携程)여행망이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60%의 응답자가 연휴기간 여행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700만명이 베이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 주요 관광지에는 4일 하루에만 372만8,300명이 몰렸다. 무디스의 경제학자 셔먼 찬은 "연휴기간 소비와 여행이 경제를 이끄는 효과는 지난해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며 "연휴 경제 효과는 정부가 추진중인 경기부양책(4조 위안) 수준보다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