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대 1의 경쟁률이 140대 1로 둔갑.', '연간 등록금을 한 학기 등록금으로 입력.', '주요 항목 자료 입력 의도적으로 안하기.'…
학부모와 학생 등 수요자에게 대학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대학정보공시제가 처음 선을 보였으나, 취업률 등 주요 항목에 대한 뻥튀기 및 엉터리 입력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7일부터 정보공시 사이트인'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입력 내용에 대한 현장 실사에 나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대학 알리미' 사이트에는 2009학년도 기준으로 전국 각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과 학과별 신입생 경쟁률, 장학금 지급률 등의 다양한 정보가 올려져 있다.
하지만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올리도록 돼 있어 일부 대학의 허위 입력이나 입력 오류 등의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교과부가 전국 365개 대학의 2009년 졸업생 취업률과 장학금 현황 등을 공개한 1일 삼육보건대 치위생과는 신입생 경쟁률을 139.4대 1로 기재했다. 당연히 전국 1위였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해당 직원의 입력 오류로 드러나 경쟁률이 34.8대 1로 정정됐다.
앞서 지난해에도 A대 등 여러 대학들이 연간 등록금을 입력해야 하는데도 한 학기 등록금만 집어넣었다가 수정하는 등의 소동이 빚어졌고, B대 등 일부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인원과 전형 수수료 등 주요 항목 자료를 아예 입력하지도 않았다.
특히 일부 대학은 취업률 등 주요 공시 내용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공시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도마에 올라 있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이와 관련,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취업률을 단순 조사해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취업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무엇보다 취업의 질을 따져야 하고 취업 1년 후에도 계속 그 직장에 다니고 있는지 추적 조사도 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교과부는 주요 공시정보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와 함께 대학 알리미사이트에'오류정보 신고센터'를 개설해 허위정보 신고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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