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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커닝햄 회장 "한국 기업 세계 진출, 페덱스에 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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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커닝햄 회장 "한국 기업 세계 진출, 페덱스에 맡겨요"

입력
2009.10.0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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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는 신뢰(Reliability)를 판매합니다. 고객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자산(물품)을 가장 빠르고 안정하게 옮기는 게 우리의 최고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커닝햄(사진) 페덱스 아시아태평양 부문 회장은 6일 홍콩 아태지역 본사에서 아시아 지역 진출 25주년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페덱스의 '화려한 성장세'비결을 이렇게 요약했다. 1973년 미국 멤피스에서 설립된 페덱스는 100년 이상 된 UPS 등 경쟁업체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특송 기업으로 도약했다.

페덱스는 이런 경쟁업체와 달리, 인력을 비롯해 화물 운송에 필요한 트럭과 항공기 등을 아웃소싱하지 않는다. 특히, 노동유연성이 잘 보장된 미국 기업임에도 비정규직 직원을 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한다는 게 페덱스의 경영철학이어서다. 커닝햄 회장은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모든 것을 자체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이게 최선의 전략이라는 것은 페덱스의 성장세가 증명한다"고 말했다.

페덱스는 이런 탓에 지난 12년간 미국 포춘지가 선정하는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1988년 진출해, 외국기업으로는 드물게 대부분의 직원들이 정년을 채우고 퇴임했을 정도로 고용안정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커닝햄 회장은 물류와 가장 밀접한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20년간 아시아 성장률은 세계 평균보다 높은 4~5%에 이를 것"이라며 "그 중심에 한국과 중국이 있다"고 말했다. 페덱스는 올 2월 중국 광저우(廣州)에 미국 멤피스 본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물류기지(허브)를 설립했다.

그는 특히, 한국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국은 매우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고급인력을 통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자동차에서부터 TV, 휴대폰 등 전자제품, 선박 등에 이르기까지 제조업 모든 분야에서 강력합니다. 한국 기업이 페덱스에게 큰 고객인 이유입니다."

커닝햄 회장은 광저우 물류기지 설립에 따른 국내 영향에 대해 "한국 고객들이 물건을 받거나 보낼 때 전보다 두 시간 가량 더 빠른 서비스를 받게 됐다"며 "한국 기업들이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덱스는 자체 보유한 670여대 항공기와 4만4,000여대 트럭, 27만여명의 직원을 통해 전세계 220여개국에서 최단 24시간의 특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750만개의 화물을 처리하는 연 매출 380억달러(약 45조원)의 초대형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에는 54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홍콩=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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