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지배구조 개혁을 위해 선진국이 보유한 쿼터(지분) 중 5% 이상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이전하기로 했다. 지금보다 IMF에서 신흥국의 발언권이 강화되는 것이다.
IMF는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주요 24개 회원국의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를 열고 쿼터 과다보유국(선진국)에서 과소보유국(신흥국)으로 최소 5% 지분을 이전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고 2011년 1월까지 쿼터 개혁을 완료하기로 했다.
IMFC는 "쿼터 개혁은 IMF의 정당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신흥개도국이 강력히 성장함에 따라 쿼터 지분이 재분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사항을 IMF의 실질적 의사결정기구인 IMFC가 공식 승인한 것으로, 이로써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IMF 내 발언권이 높아지게 됐다. 한국의 현재 IMF 쿼터는 1.345%로, 경제력을 반영하는 경우 2.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MFC는 출구전략과 관련, "단호한 정책공조 시행 결과 세계경제가 조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으나 확고한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확장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공조 가능한 출구전략의 원칙을 개발토록 했다.
IMFC는 또 펀더멘털이 건전한 신흥개도국이 급격한 단기 자금이동으로 경제 위기에 직면하지 않도록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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