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선의 단기 고점을 찍은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한 뒤 연일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지수가 어느 지점에서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인지, 또 반등 시점의 효과적인 투자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70까지 내려간다
전문가 대부분은 일반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1,600이 지지선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1,600선까지 밀리면 단기 반등하는 모습이 보이겠지만, 그 동안의 상승폭이 워낙 컸던 만큼 1,550~1,570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센터장도 "이번 주에는 1,600선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기적으로는 1,600선 하향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위원도 "60일 이동평균선(1,581)까지 밀린 뒤에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수 1,700선에서도 추가 상승을 예상해온 현대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은 1,600선을 지수 하락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서용원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락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1,600선 이하로 하락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도 "최근 주가 하락이 올해 3월 형성된 추세를 훼손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며 "1,600선이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등 시 전략, '현금 비중 축소'가 다수파
'1,600선을 지켜낼 것'이라는 '소수-낙관론'과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다수-신중론'진영의 투자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주가가 1,600선 밑으로 내려갈 경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도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추가하락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입장인 현대증권도 기존 보유 종목을 매도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한편, 삼성전자 삼성SDI 제일기획 현대백화점 등 유망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신, 대우, 신한금융투자 등은 '당분간 주식보다는 현금'이라는 입장이다. 구희진(대신) 센터장은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을 이용해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금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도 "4분기 내내 약세 흐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경우 비중 축소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굳이 투자에 나선다면 수출주 보다는 내수주, 성장주 보다는 가치주,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센터장도 "조정장에 맞는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환율하락 수혜주인 음식료, 항공관련주, 배당주, 은행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차예지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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