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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입車, 이젠 샐러리맨 위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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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입車, 이젠 샐러리맨 위한 차?

입력
2009.10.0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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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근무하는 최수만(38)차장은 신차 구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국내 신형 중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사려 했는데,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이유는 수입차 때문. 국산차와 비슷한 배기량의 수입차와 가격차가 600만~7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 보니 '이 참에 수입차로 갈아타볼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최 차장 주변에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도 적지 않다.

현대ㆍ기아차의 신형 쏘나타, 투싼ix 등 국산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도 3,000만원대 중형차와 SU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이다.

구매자의 인식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수입차= 고가의 대형차'라는 선입견이 깨지고 있는 것.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3년 7,000만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가 전체 판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2.3%나 됐다. 그러나 2006년에는 20%대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8.5%로 6년 만에 10%대로 주저 앉았다. 반면, 3,000만원대 수입차는 2003년 10.5%에 불과했으나 2005년 15.8%, 지난해에는 27.5%로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는 18%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입차가 '사장님만을 위한 차'에서 '샐러리맨도 위한 차'로 구매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중형차 고급형이 2,000만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눈을 높여 3,000만원대 수입차를 검토해볼 충분한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3,000만원대 차종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닛산 알티마, 도요타 캘리, 혼다 어코드 등 일본차 3인방과 신형 6세대 골프를 앞세운 폴크스바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 차량은 국제 시장에서 성능과 판매에 있어 검증을 거친 '스테디셀러'들이다.

닛산의 알티마는 2007년 미국 JD파워가 뽑은 가장 매력적인 중형차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 2년간 세계적으로 600만대 가까이 팔렸다. 3.500㏄급 VQ엔진과 2.500㏄급 4기통 QR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알티마 2.5는 2,488㏄로 신형 쏘나타보다 배기량이 500㏄가량 크다. 저속 상태의 분당회전속도(rpm)에서 충분한 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실생활운전에서 가속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닛산은 올 2월부터 알티마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으나 그 동안 엔고 역풍으로 마케팅다운 마케팅을 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닛산은 알티마 구입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혹은 취등록세(약200만원)를 지원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닛산은 3,000만원대 SUV '로그'도 보유, 투싼ix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로그는 2500㏄로 미국과 캐나다 언론으로부터 2만5,000 달러 이하 가격대에서 '최고의 소형 SUV'로 선정된바 있다. 이번 달부터 현금 구입시 10%가격 인하를 통해 3,1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20일 선보일 도요타 캠리 역시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스테디셀러. 국내 상륙할 캠리는 2007년 선보인 6세대 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가솔린은 2.4 VVT-I 엔진이 탑재되고 하이브리드는 2,500㏄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캠리의 무기는 검증된 성능에 내ㆍ외관이 무난하다는 평. 그러나 이는 오히려 자칫 특징이 없다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내부 사양에 민감한 국내 구매자의 입맛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무사 착륙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격대를 알려진 대로 3,5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대로 선보일 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중형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들었던 혼다 어코드도 대폭 가격을 인하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어코드 2.4 모델의 가격을 8.2%인하 3,590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도요타의 캠리를 의식해 기존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업체와 달리 환율 부담이 적은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6세대 신형'골프'TDI 모델을 출시했다. 국내에 판매 중인 2000㏄의 자동변속기 차량 중 가장 높은 수준인 17.9㎞/ℓ을 자랑한다. 안정성에 있어서는 운전석 무릎 보호 에어백을 포함해 총 7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 신형 골프는 알티마와 캠리 등에 비해 실내 공간이 작지만 높은 연비와 3,390만원이라는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파고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한불모터스도 푸조 308 MCP와 디젤 쿠페 308CC HDi를 3,000만원 후반대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푸조 308 MCP는 리터당 19.5㎞의 연비를 자랑한다. 여기에 미국 업체도 가세, 포드가 이달 뉴 토러스 2010년형을 3,000만원 후반대에 출시할 예정이다.

SUV에서는 크라이슬러의 지프 콤파스가 3,640만원에 국내 동급 SUV와 경쟁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전통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무기로 마니아 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포드도 '이스케이프' 기본형을 2,960만원에 내놓고 있다.

隔걋?수입차 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신차 가격이 200만원 정도 인상되면서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 매력은 부각되고 있다"며 "업체별로 구매자에 대한 타깃을 명확하게 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면 장기적으로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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