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5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에서 북미회담 상황에 따라 6자회담 등 다자회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항 영접을 비롯, 홍루몽 공연, 폐막식, 공식 회담 및 만찬 등 사흘간의 방북일정 중 원자바오 총리를 4차례나 만나는 등 이례적인 예우를 했다. 다음은 중국 신화통신이 6일 보도한 김 위원장과 원 총리의 주요대화 내용이다.
김정일 위원장
원자바오 총리께서 조·중 수교 60주년과 양국 우호의 해를 맞아 조선(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해 주신 것은 중국의 당과 정부가 조ㆍ중 관계의 발전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입니다. 조선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조·미 양자회담을 통해 조·미간 적대관계가 반드시 평화관계로 바뀌어야 합니다. 조선은 조·미회담 상황을 지켜보며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하길 원합니다.
원자바오 총리
중·조 우의와 협력관계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며 여러 세대에 걸쳐 공동 노력한 결과입니다. 중국은 조선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시켜 중요한 문제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화목한 이웃으로서 우호협력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나가길 원합니다.
조선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대화를 통해 이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에 찬사를 보냅니다. 중국은 조선 및 나머지 유관 당사국과 함께 노력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및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할 것입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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