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여파로 지난 1년 사이 자영업 종사자 수가 30만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기업이 직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골목상권에까지 진입하면서 소매업에 주로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KBS1 시사프로그램 '쌈'은 6일 밤 10시 SSM과 동네 슈퍼마켓, 재래시장의 갈등을 조명한다. SSM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살피고,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위기의 계절을 맞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삼성테스코와 롯데쇼핑 등 국내 4대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는 109개, 올해는 8월까지 118개의 SSM을 개점하며 골목상권에 대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동네 슈퍼마켓 주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사업조정신청과 입점 반대 시위로 이들에 맞서고 있다. 이들이 낸 사업조정신청만 전국적으로 60여건. SSM과 토착상인이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은 120여 곳에 이른다.
제작진이 전국 성인남녀 2,987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들 76.5%가 SSM의 동네상권 진입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또 70.3%가 영세상인을 보호하기 위해 SSM의 입점을 규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뚜렷하면서도 대기업의 횡포와 획일화된 상점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6만2,000여개의 자영업이 번창하고 있다. 정부가 대형마트의 시내 진입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선 1,000㎡ 이상의 마트가 들어서려면 주민과 공무원, 주변 상인으로 구성된 지역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동네 가게의 활성화가 다양한 생산자와 특산품 판로의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만들어낸 결과다.
국내에서도 지역 슈퍼마켓조합이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등 동네 상인들의 자구책 확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책적 보호 없인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720만 자영업자들의 시선이 유통산업발전법 등 유통 관련 법안 10여 개가 발의된 정기국회에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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