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선후배간 따뜻한 연결고리가 묻어났다.
'산소탱크'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블루드래곤' 이청용(21ㆍ볼턴)이 5일 인천공항에 차례로 입국해 서로에 대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둘은 이날 발표된 세네갈전 엔트리 23명에 나란히 뽑혀 귀국했다.
먼저 입국한 미드필더 박지성은 이청용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너무 잘 적응하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후배를 한껏 띄웠다. 이어 그는 "얼마나 꾸준히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진심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2009~10 시즌 처음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이청용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입국한 이청용은 "박지성 선배가 유럽무대에서 잘 해줬기 때문에 나와 같은 후배들에게도 길이 열렸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청용은 지난 4일 토트넘전 1도움 등의 맹활약으로 스포츠 전문채널 < ESPN>이 선정한 '주간 베스트11'에 뽑혔다.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현지 언론이 선정한 '주간 베스트11'에 오른 이청용은 박지성도 잉글랜드 데뷔 초기에 해내지 못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청용은 박지성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측면 공격수 이청용은 "(박)지성 형은 모든 것을 이뤘고 가장 높이 올라 있는 선배다. 나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선배를 한껏 높였다. 그는 "동료들이 '한국에서 네가 최고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하는데, 아니다 박이 최고라고 답했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감기몸살 등이 겹치며 4경기 연속 결장한 박지성은 "이틀 전부터 훈련을 했고 감기는 많이 나아졌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고 연이은 결장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시즌 초반 맹활약하고 있는 이청용은 동료들의 시기 어린 질투까지 받을 정도로 팀내 입지가 격상됐다. 그는 팀에서 대접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경계하고 있다"며 밝게 웃은 뒤 "아직 실감이 아직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좋은 결과는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나친 관심보다는 여유를 갖고 지켜 봐달라"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인천공항=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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