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중인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5일 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찬을 함께 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중국이 참여하는 다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원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그 구체적 방안으로 다자회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과 원 총리가 이날 만찬 후 별도 단독 회동을 가졌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자회담의 구체적 방식과 관련,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이 의장국인 6자회담에 북한이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북미간 양자 대화가 성과를 거둔 이후에 다자회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측이 거듭 확인한 '다자회담 참여 의사'가 6자회담에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지, 아니면 새로운 다자간 대화틀을 뜻하는 것인지도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원 총리는 이날 오후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양국간의 주요 관심사를 논의한 데 이어 북한측이 마련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뒤 김 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전날 원자바오 총리와 북 김영일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다자회담 참여 의사'를 거듭 확인했기 때문에 이날 김 위원장이 원 총리와의 회동에서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한 '중대 발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북한이 참여하는 다자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은 분명히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다자의 범위에 있어 변수를 남겨두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으로서는 양자회담의 성과를 지켜보면서 다자회담 참여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려는 전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원 총리는 4일 김영일 북한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ㆍ무역ㆍ교육ㆍ관광협력 등에 관한 다수의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양국은 압록강에 새로운 대교를 건설한다는데 합의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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