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6개월~1년 내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론스타 창립자인 존 그레이켄 회장은 전날 미국 오리건주 티가드에서 "한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우리에게 찾아와 '팔고 싶을 때 팔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6개월에서 1년 내 매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 매수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금융위원회 관계자가 "론스타 펀드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가로 막는 법적 장애물은 대부분 제거됐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2003년 '헐값' 논란 속에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국민은행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나 무산됐고, 2007년에는 HSBC와 매각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HSBC가 계약을 파기했다. 올해 들어 증시가 상승하면서 외환은행 주가도 어느 정도 회복되자 다시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의 잠재적 매수자로는 KB금융지주와 산업은행, HSBC 등이 거론된다. KB지주와 산업은행은 최고경영자가 간접적으로 인수 관심을 표명한 적이 있다. HSBC 측도 올해 7월 마이클 게이건 HSBC그룹 회장이 청와대를 직접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적 있어, 외환은행에 다시 눈독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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