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를 뒤흔든 강진의 피해규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AP통신은 4일 서(西)수마트라의 주도 파당 인근 지역에서만 적어도 644명이 죽거나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파당의 유명 숙박시설인 암바캉 호텔이 붕괴된 현장에서는 200여명의 투숙객이 매장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사람들과 마을이 통채로 30m깊이 지하로 빨려 들어갔다"며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니 동부 서파푸아에서 규모 6.1, 대만에서도 규모 6.3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환태평양 지진대를 중심으로 지진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또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켓사나'로 인해 최소 162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부상했으며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4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말부터 동남아에 상륙한 켓사나로 인해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숨진 희생자 수는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홍수태풍통제위원회에 따르면 켓사나가 14개 지역을 강타, 가장 피해가 심한 중부 쾅응아이 성과 중부 산악 지역 콘툼시에서 각각 33명과 47명이 사망했다. 재산피해는 6억7,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으며, 300만명이 태풍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21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리핀에는 2일 또 다른 태풍, '파르마'가 상륙, 필리핀 북동부 루존 지역에 산사태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하는 등 1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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