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다자회담 참여 가능성 시사로 북핵 6자회담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4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 귀추가 주목된다.
원 총리는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북한 노동당 및 정부의 초청으로 이날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전용기편으로 평양에 도착, 직접 평양 공항에 나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북한과 중국의 언론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1998년 권력 승계이후 국가수반급이라고 하더라도 국가주석이나 대통령 등이 아닌 총리를 공항에서 영접한 전례가 없어 이날 원 총리에 대한 특별 예우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방북은 중국 총리의 방북으로는 18년만에 처음이며 중국 정상급 인사로는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방북 이후 4년 만이다.
6일까지 북한에 머무는 원 총리는 5일께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의 대북 무상원조 등 경제현안 외에 북핵 문제와 관련, 북미 양자회담 모색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지난달 18일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방북 때 처음 양자 및 다자 회담 참여 의사를 밝힌 북한이 이번 원 총리 방북 때에는 핵 폐기 및 다자회담과 관련된 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다자회담에 6자회담 복귀를 포함시킬지, 6자회담 거부를 거듭 확인하면서 3자, 4자 등 다른 형태의 다자회담을 거론할 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원 총리의 방북에 앞서 북한에 상당 규모의 무상원조를 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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