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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실종' 박성렬 병장, 44년 만에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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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실종' 박성렬 병장, 44년 만에 명예회복

입력
2009.10.0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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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에서 실종된 후 월북자로 분류됐던 박성렬 당시 육군 병장이 44년 만에 국군포로로 인정됐다.

국방부는 30일 "최근 열린 국방부 국군포로대책위원회를 통해 베트남전 실종자인 박씨를 국군포로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전 실종자는 박씨를 포함해 실종 당시 계급으로 안학수 하사, 김인식 대위, 정준택 하사 등 모두 4명이며, 이 중 국군포로로 인정된 경우는 안 하사에 이어 박씨가 두 번째다.

박씨는 1965년 10월 국군 맹호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 그 해 11월 베트남 퀴논 지역에서 경계근무 중 실종됐다. 그 후 67년 5월 북한의 대남방송에 등장해 북한 체류가 확인됐으며, 이후 군은 그를 월북자로 관리해 왔다.

국방부는 올해 6월 안 하사를 국군포로로 관리하기로 결정한 이후 다른 베트남전 실종자에 대해서도 재검토해 왔다. 국방부는 당시 정황과 사실 관계에 대한 조사를 통해 박씨가 월맹군에 포로로 붙잡힌 후 북한으로 갈 것을 종용 받고 월북했거나 납북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그가 탈영할 만한 분위기가 없었고, 당시 월맹군들에게 한국군 한 명을 포로로 잡는데 3,000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던 점을 고려할 때 자진 월북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 것이다.

국방부는 또 다른 실종자인 김인식 대위는 북한 방송 등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북한으로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정준택 하사는 행방불명자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 체류가 확인됐던 박씨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정부는 박씨가 생환할 경우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급여 등과 함께 등급에 따른 추가지원금을 지급하며, 만일 북한에서 사망한 뒤 유해가 송환되면 국립묘지에 안장한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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