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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황제 회전 연회장 '햇빛'/ 기록속 황금궁전 유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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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황제 회전 연회장 '햇빛'/ 기록속 황금궁전 유적 발굴

입력
2009.10.0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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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 황제는 회전식 식당을 고안한 선구자.'

고대 로마의 네로(37~68년) 황제가 호화 파티를 열던 '회전 연회장'이 29일 모습을 드러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 연회장은 네로 황제가 64년 로마 대화재 이후에 지은 황금궁전의 일부로 통째로 돌아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지구의 자전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회장은 직경 16m 크기로, 물을 동력으로 해 연회장을 돌리는 4개의 기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회전 연회장은 네로가 고위 관리들과 중요한 손님의 접대를 위한 장소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고학자들은 "네로가 태양처럼 중심에 서있고, 손님들은 황제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며 유흥을 즐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대 로마 제정기의 황제 12명의 전기 <황제전> 에서도 "밤낮으로 하늘과 함께 돈다"며 회전 연회장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 프랑코 빌레디우는 "네로 황제의 전기 작품들에서 언급된 회전 연회장에 대한 설명과 일치한다"며 "고대 로마 건축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발굴"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굴 작업에서 드러난 곳은 회전 구조체와 부엌으로 추정되는 부속 공간인데 황금궁전이 위치한 팔라티노 언덕 지역의 정기 보수작업 도중 우연히 이루어졌다.

스스로 예술가를 자처하며 사치와 향락을 즐긴 네로 황제는 54년부터 14년 간 로마를 통치했고, 68년 반란 와중에 자살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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