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인턴 중 82.3%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인턴을 마친 2,183명 중 1,797명이 정식으로 일자리를 가지게 됐다. 이 중 640명은 인턴기간이 끝나기 전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고 한다.
알다시피 청년인턴제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100만명)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3월부터 본격 시행한 제도다. 중소기업이 인턴을 고용하면 임금의 50%를 지원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면 또다시 6개월 동안 임금의 50%를 지급해 주고 있다. 실업률을 낮추는 '눈가림'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업으로서는 필요한 인재를 사전에 검증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 입장에서는 현장 경험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거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적극 추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인턴제의 경우 지금까지 1만2,037 곳에서 2만4,618명을 인턴으로 채용했다. 지금도 1주일에 1,000명 정도가 중소기업 인턴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용시장의 위축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이렇게 해서라도 청년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일은 꼭 필요하다. 정부도 대기업과 공기업을 포함해 당초 6만7,000명으로 잡은 인턴 고용규모를 8만2,000명으로 늘려 잡았다.
사실 인턴제는 지금과 같은 고용위기시대가 아니라도 긍정적으로 활용만 한다면 좋은 채용제도의 하나이다. 특히 노동부 발표에서 보듯 지나친 대기업 선호의식으로 인재 구인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보다 유능하고 적합한 인력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지금의 일시적 현상을 보고 중소기업 기피현상이 해소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중소기업에 취직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턴제를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는 수단이나 고용 숫자 늘리기로 악용하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태도도 문제다. 인턴제가 39.6%에 머물고 있는 4년제 대졸 정규직 취업률을 높이는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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