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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북한식 벼랑끝 전술 안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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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북한식 벼랑끝 전술 안통해"

입력
2009.09.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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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 내달 1일 열릴 이란 핵 관련 다자회담을 앞두고 이란의 새 농축 우라늄 시설 공개와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로 서방국들과 이란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맞서 일종의 '벼랑 끝 전술'쓰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북한이 핵 개발에 대한 미국 등의 압박에 종종 미사일 시험발사로 대응했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지난주 유엔에서 핵 사찰을 받겠다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뒤 곧바로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는 이란이'강ㆍ온 양면'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는 서방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강경한 중국ㆍ러시아 등의 입장 차이를 최대한 활용, 다자회담의 상대방을 교란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와 함께 AP는 "이란의 최신예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서방의 압박에 대응해 자신들의 군사력을 최대한 과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협상을 앞둔 '몸값 올리기'차원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대 이란 유화책이 이란에 도발의 빌미를 줬다는 보도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보다 단거리 미사일에 집중한다는 정보당국의 평가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동유럽 MD(미사일방어) 시스템 철회를 가능케 했지만 이란은 보란 듯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란의 북한 식 '벼랑 끝 전술'에 대해선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이란 추가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차관보는 28일 브리핑에서 "도발적 행동(미사일 발사)은 북한을 위해 효과적이지 못했고, 이란에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AP통신은 회담 참가국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다자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이란이 국제사회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 보다 구체적으로"만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으면 오바마 정부는 이란이 유지하고 있는 주변국들과의 경제 관계를 끊는 제재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에너지, 금융, 교통, 통신부문에 두루 걸친 제재 형태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의 강경 입장이 내달 1일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란이 참가하는 핵 관련 다자회담 이후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28일 "이란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각국의 입장에는 온도 차이가 존재한다.

WSJ은 "중국과 러시아가 애매한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백악관이 실질적인 국제사회 제재를 이끌어내기에 넘어야 할 장애물이 여전히 많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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