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어욱은 독일 와덴해에 위치한, 인구 2,000명의 작은 섬이다. 잦은 홍수 피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던 이 섬에 이제 여름이면 하루 10만 명의 관광객이 북적인다. 자전거와 전기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들이 랑어욱을 찾는 이유는 바로 갯벌에 있다.
한때 간척지였던 이곳의 둑을 허물고 갯벌 생태계가 되살아나면서 생겨난 변화다. 가난한 섬이었던 랑어욱은 관광 수입이 지역 경제의 99%를 차지하면서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마을 중 하나가 됐다.
KBS1의 환경 다큐멘터리 '환경스페셜'은 독일 랑어욱 사례를 돌아보며 매립과 간척으로 사라진 우리나라 갯벌의 소중함과, 사람과 갯벌의 공생을 살핀다.
독일 와덴해 연안은 다양한 갯벌 복원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독일 정부는 산업화로 인한 심각한 생태계 파괴와 환경 문제를 겪은 와덴해의 갯벌 전체를 아예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복구, 보존하고 있다.
해일과 홍수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높은 둑을 쌓아야만 했던 네덜란드인들도 최근에 둑에 구멍을 뚫어 간척지를 갯벌로 만들고 있다. 이들의 갯벌 복원 노력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의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꼽힐 정도로 건강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1988년부터 10년간 이뤄진 간척사업으로 여의도 면적의 143배에 달하는 갯벌이 사라졌다. 지난 100년 동안엔 서해안의 해안선 40%가 지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간척 덕분에 얼마간의 땅은 얻었지만 그만큼 생태의 보고인 갯벌을 잃은 것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갯벌 살리기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둑을 뚫어 바닷물을 통하게 하면서 시커멓게 썩어가던 갯벌이 되살아난 사례도 있다. 프로그램은 해외 사례 등을 통해 국내 갯벌 개발의 큰 분수령이 될 새만금 개발에 대한 현실적 대안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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