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 및 중진이 29일 청와대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비롯한 이 대통령의 방미 외교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유치를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국운이 상승하는 획기적인 일"로 평가하면서 유치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면서 "유치가 확정된 뒤 국제기구 대표들이 나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면서 'You are a big man(대단한 사람이다)'이라고 했는데, 내가 아니라 한국이 대단한 나라(big country)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번 성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이 이 대통령에게 개인적 신뢰를 가진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부쩍 친 여의도 행보를 하는 이 대통령은 "당이 아주 활력 있게 돌아간다. 과거와 달리 소신 있게 하고 국민에 가까이 다가간다" 등의 언급으로 당을 치켜 세웠다.
정몽준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그랜드 바겐'에 대해선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인식을 함께 한 내용을 공표한 것"이라며 한미간 입장 차 논란을 일축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 '그랜드 바겐'이라는 말을 했고, 이후 '엠비 이니셔티브'라고 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랜드 바겐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군 복지에 신경 써야 한다"(김무성 의원), "금융감독체계를 수정해야 한다"(박종근 의원) 등 다양한 정책 제안을 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홍사덕 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해 '9·3 개각'으로 퇴임한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한 총리는 마지막 날까지 국정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년만에 정권이 바뀌다 보니 처음에는 우군이 없더라"며 "밖에 나가 있더라도 정부가 성공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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