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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근교의 짙어진 가을향, 고향 못간 당신에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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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근교의 짙어진 가을향, 고향 못간 당신에 '초대장'

입력
2009.09.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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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귀성객이 많이 줄 것이라고 한다. 연휴도 짧은 데다 신종플루의 공포가 가시질 않기 때문이다. 고향에 가지 못한다고 가만히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을 순 없는 일. 가까운 근교로 가족 나들이를 떠나 보자. 가벼운 여행을 통해 스트레스를 덜어 내면 몸의 면역력도 한층 높아진다고 한다.

경기 남부

이천시의 진산인 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설봉공원은 산길과 숲, 서원과 사찰, 호수와 광장 등을 함께 지니고 있는 '공원의 멀티플렉스'다. 휴식에 관한 한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공원이다.

공원에서 처음 만나는 것은 10만㎢ 면적에 둘레가 1km를 넘는 설봉호수다. 호수 주변에는 세계 유명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다.

설봉공원의 가운데 산자락, 공원을 한 눈에 내려다보는 곳에 이천세계도자센터가 있다. 세계도자비엔날레는 끝났지만 상설 전시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설봉공원에서 시작하는 설봉산 산행코스는 1시간~2시간 정도. 설봉산 정상이 394m 밖에 되지 않아 그리 힘들지 않다. 능선을 따라가는 등산로 외에 숲길을 거니는 삼림욕 트레킹 코스도 잘 만들어져 있다. 이천관광안내소 (031)644_2020, 1

여주군의 신륵사는 산속에 들어선 많은 사찰과 달리 강변에 서 있다. 남한강의 너른 품을 그대로 안고 서 있는 사찰이다. 신륵사는 또한 보물 사찰이다. 경내의 많은 탑과 건물들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신륵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조사당도 보물이다. 아담한 건물의 단청이 주변의 솔숲과 어울려 곱게 내려앉았다. 단청의 푸름만큼이나 솔숲도 푸르고, 단청의 붉음만큼이나 소나무 둥치도 붉다. 그 아름다운 숲길이 안내하는 곳은 나옹선사(1320~76)의 부도탑이다.

종처럼 생겼다 해서 신륵사 보제존자석종이라고 불려진다. 보물 228호다. 석종 앞 석등도 보물 231호. 나옹의 불법을 널리 비추려 만든 석등이다. 보물 삼총사의 마지막은 보제존자석종비. 나옹의 부도와 석종을 모신 진당의 조성 내력을 적은 비다. 비석의 글씨는 방금 파낸 것처럼 날카롭고 선명하다.

이뿐 아니다. 대웅전앞 다층석탑도 보물이고 강가의 다층전탑도 보물이다. 고려 때 만들어진 전탑의 높이는 9.4m나 된다. 시간의 더께가 내려앉은 전탑의 층층엔 풀이 자라고 꽃이 피었다. 강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암반 위의 삼층석탑이다. 소박하게 생긴 이 석탑은 둥글게 크게 휘어져 흐르는 강물을 굽어본다. 떠나는 애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듯 다정하면서도 애처로운 시선이 느껴진다. 신륵사 (031)885_2505

여주군 이포대교 인근엔 파사산성이 있다. 남한강을 굽어보는 파사산 정상 부근의 능선을 따라 세워진 산성이다. 전체 둘레는 935m. 반나절 산행을 겸한 산책 코스로 적당하다. 파사산성 산책이 즐거운 건 산행 직후 산성 바로 아래서 맛볼 수 있는 막국수 때문이다.

산성 입구와 인접해 천서리막국수촌이 있다. 강계봉진막국수(031_882_3369) 홍원막국수(031_882_8259) 봉황막국수(031_882_3369) 천서리막국수(031_883_9799) 등 여러 막국수집이 밀집해 있다. 막국수 가격은 6,000원. 대부분 돼지 수육도 함께 내놓는다.

경기 북부

포천시는 언제나 꽃향기가 그윽하다. 예쁜 꽃들이 피고 지는 커다란 식물원이 모여 있다. 고산식물이 고운 평강식물원, 색색의 허브가 향을 진동하는 허브아일랜드, 아이리스 전문 유식물원과 경관 조경에 방점을 두는 뷰식물원 등 모두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방문객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골라 갈 수 있다.

깊어지는 가을. 수목원에는 각종 국화꽃 등 가을꽃들이 가득 피어난다. 사진 찍기 좋게 꽃밭을 관리하고 있는 뷰식물원도 마찬가지다. 봄이면 양귀비로 붉은 물결 넘실대던 양귀비 들판엔 지금 보랏빛 버배나꽃이 한가득이다. www.viewgarden.co.kr (031)534_1136

고산지대 야생화로 유명한 평강식물원은 11월 1일까지 '들국화와 함께하는 추억 여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식물원 전역에서 들국화의 짙은 향이 넘실댄다. www.peacelandkorea.com (031)531_7751

아이리스 전문 식물원인 유식물원에도 가을 국화가 한가득이다. 이곳에선 봄에만 피는 줄 알았던 아이리스를 가을에도 볼 수 있다. 저먼아이리스 종으로 가을에도 피어나는 아이리스다. www.yoogarden.com (031)536_9922

허브아일랜드는 포천시의 식물원 중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곳이다. 13만3,000㎡ 부지에 실내 식물원과 야외 정원, 허브박물관 등을 갖추고 있다. 식물원 전체가 울긋불긋 꽃으로 화사하다. 전체가 아름다운 색으로 꽉 차 있는 느낌이다. www.herbisland.co.kr (031)535_6494

꽃구경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폐채석장이 빚은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들자.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독곡마을 위에 '아트밸리'란 곳이 있다. 폐채석장과 호수가 절경을 빚고 있는 곳이다.

이곳을 마주하면 중국 유명 관광지의 장대한 협곡에 선 느낌을 갖게 된다. 깎아지른 벼랑은 호리병 모양으로 청록색 맑은 호수를 감싸 안고 있다. 마치 합장한 두 손이 푸른 보석을 감싸 쥔 모양이다.

돌덩이가 뚝뚝 떨어져 나간 자국이 선명한 암벽의 높이는 50여m. 맑은 호수는 표면에 바위 그림자를 선명하게 그려 낸다. 고요한 적막만 감도는 호수의 넓이는 7,040㎡, 깊이는 20m를 넘는단다. 깊숙하게 파낸 돌 구덩이에 자연스레 물이 고여 형성된 호수다. 인간이 망가뜨린 공간을 자연이 말끔히 정화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다.

양주시 장흥면 계명산 자락에 있는 송암천문대는 아이들이 별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추석의 보름달을 가장 크고 선명하게 볼 수도 있다. 이곳은 산자락 위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와 아래쪽 스페이스센터로 크게 나눠진다. 천문대와 스페이스센터는 케이블카로 서로를 잇는다.사전 교육 공간인 스페이스센터에는 사계절의 별자리와 우주의 신비를 공부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네타리움과 최첨단 시뮬레이션 그래픽으로 우주 비행을 체험하는 챌린저 러닝 센터가 들어서 있다.

천문대는 주 관측실인 뉴턴관과 보조 관측실인 갈릴레이관, 주변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 맞는 저녁노을도 일품이다. 노을이 지고 나면 검은 벨벳의 밤 하늘이 열리고 총총 별들이 떠오른다. 이때부터 본격 별 탐사에 들어간다. www.starsvalley.com (031)894_6000

주요 테마파크의 추석 이벤트

에버랜드 8종 전통놀이 체험마당 운영. 9만점의 국화로 뒤덮인 포시즌스 가든. 이색 호박 전시회 (031)320_5000

롯데월드 퓨전타악 퍼포먼스 한가위 큰잔치. 떡메치기 제기차기 체험. 여성 농악밴드 풍물 한가락 (02)411_2000

서울랜드 오프라인 서든어택 가족 대항전. 가족 대항 인절미 만들기 대회. 한가위 가족 노래자랑 (02)509_6000

베어트리파크 가을 국화 잔치. 특수식물원 만경비원 무료 개방. 곰브로치 연휴 기간 매일 30명 선착순 증정 (041)866_7766

덕산스파캐슬 오리발 제기차기, 가족 수영대회 등 천천향 미니 올림픽. 연휴 기간 지역 주민 동반 4명까지 40% 할인. (041)330_8000

이천테르메덴 지역주민, 65세 이상 50% 할인. 추석 리페어 테라피 패키지 출시. 이벤트 벌꿀탕 개장 (031)645-2000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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