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새 정부가 '동아시아공동체' 구축에 의욕을 내면서 아시아 지역통합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벌써 중국과 일본이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 조짐을 보이는 데다 중국 중심의 아시아 통합을 경계해온 미국도 견제하는 분위기여서 앞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장관의 동아시아공동체 구축 제의에 "중국이 과거부터 지지하고 관여해온 구상"이라며 "동아시아 각국의 의사소통을 꾀해 에너지 환경 분야에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아시아공동체는 중국이 먼저 제기했다고 은근히 강조한 모양새다.
오카다 장관은 회담 후 "동아시아공동체라는 용어 선택여부에 관계없이 (중국 한국이)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아직 일본의 구상이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공동체 구상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 원칙에만 합의했지 실제 작업팀 설치 등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체제를 만드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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