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도와줬더라면 제가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롯데 홍성흔(32)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김경문(51) 두산 감독을 찾아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타격왕이 참 아쉽게 됐다"는 김 감독의 인사에 홍성흔은 "두산 투수들이 저만 만나면 이를 악물고 던지더라"며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홍성흔은 올시즌 3할7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도 LG 박용택(30)에게 1리 뒤진 2위에 그쳤다. 안타 1개만 더 쳤다면 홍성흔이 1위가 될 수 있었다. 두산 시절이던 지난해에도 홍성흔은 3할3푼1리를 치고도 3할5푼7리의 김현수(두산)에게 밀려 타격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년 평균 3할5푼1리에도 불구하고 타격왕과는 거리가 먼 홍성흔이다.
홍성흔은 올해 친정 두산에 유독 약한 편이었다. 3할대(0.305)를 기록하긴 했지만 자신의 평균(3할7푼1리)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지난 시즌 후 개인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친정에서 대박을 터뜨리지 못했던 홍성흔은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선제타점을 뿜으며 두산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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