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이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동시에 흘렸다.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9 KRA컵 탁구 슈퍼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는 강 감독은 '맞수' KT&G를 3-2로 꺾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전날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삼성생명은 2연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지난해 준우승의 설움을 털어냈다.
유승민-주세혁-윤재영으로 이뤄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은 강 감독, 이철승 코치와 함께 우승헹가래를 하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강 감독은 그동안 고된 훈련과정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등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 감독은 곧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강 감독은 경기장에 있어야 하는 아내가 보이지 않자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했고, 장모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들었다. 예상치 못한 소식에 침통해 하던 그는 "장모님이 우승을 만들어주고 떠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 감독의 장모는 1년 전부터 대장암으로 투병해왔다.
삼성생명은 이날 주세혁이 단식 첫 판을 따냈지만 2게임을 내리 내줘 1-2로 몰렸다. 반격에 나선 삼성생명은 4단식과 5단식에서 각각 이진권과 윤재영이 승리,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 2패 뒤 8연승을 달린 삼성생명은 약 한 달간 진행된 슈퍼리그 최강자로 우뚝 섰다.
여자부에서는 당예서와 김경아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삼성생명을 3-0으로 가볍게 꺾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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