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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회장 대행 취임… "M&A로 KB금융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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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회장 대행 취임… "M&A로 KB금융 위상 강화"

입력
2009.09.30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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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적극적 인수합병(M&A)를 통해 금융그룹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인 이날 KB금융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 겸 회장직무대행으로 선임된 뒤 취임사를 통해

"계열사별 조직의 안정을 확고히 하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 염려하는 모든 분에게 굳건한 신뢰를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국내외 금융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의 M&A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지원에도 일익을 담당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이 늦게 출발했지만 양용은 선수의 우승 비결을 거울삼아 먼저 출범한 타 지주회사보다 '상상을 초월한 노력'을 기울이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대응한다면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을 넘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회장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그는 금융위원회의 징계에 대한 소명 노력을 통해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본점에서 지주 출범 1주년 기념식과 이임식을 갖고 "나를 비롯한 우리은행 관련 임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고자 하는 뜻에서 나름대로 소명의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다"고 말했다. 명예회복을 위해 금융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회장은 준비된 기념사와 이임사를 읽는 내내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얼굴에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힘겹게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징계와 관련 "(우리은행) 재직 당시 실무진들이 일을 잘 해보겠다는 의욕으로 전결 규정과 리스크 관리 절차에 따라 집행했던 해외 유가증권투자가 대규모 평가손을 유발했다"며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우리은행의 발전이 둔화되거나 직원들이 위축되는 일은 결코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또 "금융위의 조치가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후퇴시키고, 금융인들의 도전과 창의성을 위축시키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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