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국무총리로서 공식 집무에 들어간 정운찬 신임 총리의 첫날 하루는 숨가빴다. 정 총리는 29일 스스로 "벅차다"고 토로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9시30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자마자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으로 이동,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15분간 계속된 취임사에서 이념대립, 지역갈등 등을 우려하며 사회통합을 위한 조화와 균형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회적 약자 배려를 강조한 뒤"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도 소망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며 "성공 신화는 계속 쓰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장ㆍ차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10시40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 방명록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 혼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자신을 키운 '4명의 아버지 중 1명'이라고 부르는 스코필드 박사의 현충원 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후 정 총리는 11시20분 청사로 돌아와 총리실을 순시하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오후에도 분주했다. 오후1시 총리실 출입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도 면담했다.
오후 3시에는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여야 의원들에게 취임 인사를 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선우후락(先憂後樂ㆍ다른 사람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것은 다른 사람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의 자세로 어둡고 그늘진 곳부터 먼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내각의 힘을 하나로 모아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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