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열린 수출입동향 확대 점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지켜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 최고경영자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문제에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포스코가 쇳물 원료(철광석ㆍ석탄)를 비롯해 에너지 자원 확보에 관심이 많은데, 대우인터내셔널은 세계 곳곳에서 자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할 경우, 포스코가 강판제품 판로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다른 이유다.
정 회장은 그러나 내일 마감하는 대우건설 인수의향서 제출에 대해 "내일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소 부정적인 게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대우건설보다는 대우인터내셔널에 마음을 더 두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포스코가 두 회사를 모두 인수할 수가 없다는 것을 감안할 때, 같은 값(약 3조원 전망)이라면 대우인터내셔널을 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게 업계 판단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최고 경영자로서 명분상으로도 대우인터내셔널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모든 M&A가 그렇듯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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