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25일 "(임명동의가 이뤄질 때까지) 자중하면서 지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야당 청문위원들로부터 매서운 공격을 받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데 대해 "청문회 동안 힘들었다. 그리고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회 임명동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정치권이나 외부 인사를 만나는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정부종합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계속 출근할 것"이라며 몸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정 후보자는 평소 잘 알고 지내온 일부 야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임명동의 과정에서 협조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임명동의 문제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정 후보자는 21, 22일 이틀간 진행된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소득세 탈루 의혹, 위장전입, 병역 면제 및 장남 국적 논란 등의 집중 공격을 당해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다. 실제 정 후보자는 23일 새벽 청문회가 끝난 뒤 방배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에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 보좌진들과 대책 회의를 가졌다.
정 후보자는 내주 중 총리로 공식 임명될 경우 우선 세종시 건설과 용산 참사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현황을 보고 받고 여론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실은 내주 초 국회 임명동의 직후 총리 취임식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하고, 이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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