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세계도시축전 행사장에 경비행기 한 대가 추락, 1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
27일 낮 12시5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미추홀 분수 인근 상공을 날던 경비행기 한 대가 추락해 비행기에 타고 있던 부조종사 온모(46)씨가 숨지고 조종사 김모(44)씨가 중상을 입었다.
또 사고기가 추락하면서 행사장 내 사파리 버스 옆면을 들이받아 버스 안에 있던 김모(12) 양 등 초등학생 9명과 나모(47), 김모(35ㆍ여)씨 등 11명이 유리 파편을 맞아 다쳤다. 이들은 행사장 내 진료소와 인하대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모두 귀가했다.
목격자 김모(37)씨는 "도시축전 행사장 상공을 날던 경비행기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왼쪽으로 몇 바퀴 돌다가 순식간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비행기는 초경량비행기협회 소속 경비행기로 이날 영종도에서 열린 하늘축제에 참가, 송도 국제도시 상공을 축하 비행한 뒤 영종도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날 축하 비행에는 사고기를 포함해 3대가 참가했으며, 모두 무게 200kg 안팎, 길이와 너비 각각 7~10m 규모의 2인승 초경량 비행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조종하던 경비행기 날개 뒷부분이 도시축전 현장에서 날린 나래연줄에 걸려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시각 축제 현장에서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소망을 적은 나래연을 날리는 체험 행사가 열렸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조종사와 하늘축제 및 도시축전 관계자,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축하 비행을 하면서 같은 시간대에 연날리기 행사를 진행한 정황에 대해 과실여부를 조사 중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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