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에서 세계 20대 강국들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한국이 내년 11월 제5차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25일(미국 현지시간) 최종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이날 제3차 G20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피츠버그 컨벤션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2010년 6월 캐나다에서 G20 정상회의 4차 회의를, 11월 한국에서 5차 회의를 열기로 참가국 정상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 협력을 위한 가장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됐다"면서 "대한민국은 내년 G20 의장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의 국내 개최는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뛰어 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 행사를 유치한다는 의미가 있다.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은 "한국이 지구촌의 영향력 있는 유지 그룹(G20) 회의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외교사에 획을 긋는 일"이라며 "내년 11월 회의는 경제위기 후 세계경제가 나아갈 새로운 성장모델을 논의하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G20 기획조정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내년 11월 정상회의 개최 준비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개최지는 인천 송도나 서울 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는 한시적 성격이던 G20 정상회의를 '국제금융협력을 위한 프리미어 포럼(가장 중요한 논의의 장)'으로 규정하고, 2011년부터 연 1회 개최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참가국 정상들은 이를 공동선언문에 명시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글로벌 거버넌스(세계적 협치체제)의 중심이 G8에서 G20으로 넘어가는 의미가 있다"면서 "세계적인 경제질서를 재구성하는 논의 과정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국격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5차 회의가 사실상 정례적인 G20 정상회의의 출발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내년 11월 국내에서의 5차 회의에 이어 2011년 6차 회의는 프랑스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6일 밤 귀국한다.
● G20은
G20은 세계 경제와 정치를 주도하는 주요 20개국의 모임이다. 원래는 재무장관 회의로 출발했으나 지난해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정상급으로 격상됐다. 기존 선진국 모임인 G8 외에도 신흥 경제강국과 각 대륙 대표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한다. 첫 회의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됐다.
피츠버그=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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