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203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앨버트 키델 미 조지타운대 교수가 전망하는 중국의 머지않은 미래다.
물론 중국의 미래는 예약된 것이 아니고 불확실성과 내재적 위험 등은 중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그렇지만 10월1일 건국 60주년을 맞는 중국은 다가올 10년, 20년, 60년을 마주 보며 전망의 현실화를 위해 대변신에 나서고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인 광둥(廣東)성 주장(珠江)삼각주 경제개발구는 이제 더 이상 노동집약형 산업의 기지가 아니다. 27일 중국의 미래산업을 이끌 또 하나의 대단위 경제실험이 여기서 시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인프라 조성작업이 진행중인 '지식도시(知識城)'건설로 구체화한 이 실험은 신성장 동력 창출과 21세기 세계 지식산업 메카로의 부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내년 5월 엑스포가 열리는 상하이(上海)의 국제금융센터(IFC)는 글로벌 금융허브로의 대변신을 위한 전진기지다.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야심찬 구상도 이곳에서 무르익게 될 것이다. 중국은 지식산업을 일으키고 세계 금융중심으로 도약하는 방법들을 통해 미래의 지속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1949년 10월1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은 "중국 인민이 떨치고 일어섰다(中國人民站起來了)"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했다. 6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또 다른'굴기(굴起: 우뚝 일어섬)'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붉은 자본주의(Red Capitalism)', 즉 중국식 사회주의적 시장경제 체제를 실험했고 30년간의 개혁개방으로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뤘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정부가 시장경제를 주도하는'베이징 컨센서스(北京共識)'는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모델로 떠올랐다.
이제 양적 단계를 넘어 질적 성장에 나선 중국이 대변신을 통해 세계 1위 경제대국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미래학의 거장 앨빈 토플러는 자신의 저서에서 "중국이 과거 제2의 물결(산업화)과 제3의 물결(후기 산업화와 정보화)을 동시에 추진한 것은 지혜로운 선택이었다"면서 "빈부격차와 민족ㆍ도농 문제 등 내재된 리스크는 중국 리더십이 당면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철희 삼성경제연구소 중국사무소(SERI China)소장은"중국에는 이제 정치적, 경제적 리더십을 넘어 조화로운 사회와 민족 통합을 위한 사회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미래를 향한 중국의 대변신은 경제ㆍ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한중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는 우리에게 실용주의적 대응전략을 요구한다. 비상하는 용의 등에 올라타 우리 미래의 길을 어떻게 열어갈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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