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한 곳도 없는 시ㆍ군ㆍ구가 전국에 11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치단체간의 인구 대비 병상 수 비교에서도 최대 152배나 차이가 나는 등 대도시와 농촌 지역의 의료시설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27일 보건복지가족부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시ㆍ군ㆍ구 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으로 병원이 없는 곳은 경북 울릉군을 제외한 전국 248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11곳에 이르렀다. 의료기관은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구분되는데, 병원은 30개 이상의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시ㆍ도 별로는 강원도가 4곳(고성 양양 평창 화천군)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이 무주 순창 장수군 등 3곳이었다. 이밖에도 병원이 없는 지역은 전남 영암군, 경남 산청군, 부산 강서구, 경기 과천시 등이었다.
특히 부산 강서구와 경기 과천시 등 2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농촌 지역으로 입원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응급 대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병상 수에서도 지역별 불균형이 심각했다. 인구 1만명 당 병상수에서 경남 산청군은 2.6개에 불과했으나 대전 중구는 산청군의 152배인 394.2개에 달했다. 대전 중구에 이어 충북 음성군(294.1개) 광주 동구(288.6개) 부산 서구(274.5개) 등이 병상 수를 많이 확보한 지역이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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