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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 앙상블 '소리' 다섯번째 무대/ 오케스트라와 컴퓨터가 빚어내는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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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음악 앙상블 '소리' 다섯번째 무대/ 오케스트라와 컴퓨터가 빚어내는 화음

입력
2009.09.2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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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악보의 선율을 연주하고, 극장 내부 곳곳에 숨겨진 스피커들에서는 인간이 조작한 컴퓨터 선율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져 나온다. 국내 최초의 현대음악 앙상블 '소리'가 2001년 창단 이래 펼쳐오고 있는 정기연주회 '현대음악 이야기'가 다섯번째 무대를 알린다.

이번 무대는 기존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해온 저간의 콘서트와는 달리 6곡 중 5곡을 한국 작곡가들의 초연 무대로 삼았을 만큼 의욕에 넘친다. 루이지 노노, 피에르 불레즈 등 현대음악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했던 앞서의 무대들 역시 국내 초연이었다.

특히 연주에 12분이 걸리는 문성준의 신작 '실내악단과 컴퓨터 음향을 위한 파편'은 공간 활용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한다. 15명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가 수학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선율을 연주하고, 동시에 작곡자는 매킨토시 컴퓨터를 조작하며 음향을 발생시킨다.

박용실의 '우락'은 컴퓨터 음악은 배제한 채 농현 현상과 5음계, 정악과 가곡 등 국악적 재료를 사용해 현대음악의 외연을 확장한 작품이다. 제목은 파키스탄에 있는 계곡의 이름. 윤승현의 '클라리넷 솔로를 위한 야상곡'은 저녁부터 먼동이 틀 때까지의 시간을 간략하게 압축된 음정과 화성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현대 음악의 성찰적 측면을 보여준다.

음악감독 박창원(사진)씨는 "교향악단의 악기별 대표 주자들이 올라가 연주를 들려주는 소규모 오케스트라인 셈"이라며 연주단을 소개하고 "재정 문제 때문에 실제 무대의 기회가 미뤄졌던 대편성곡들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등지의 현대음악계에서 한국 신진 작곡가들의 음반 자료 등을 요청해 올 때, 우리 현대음악에 대한 새 자료가 없어 제대로 제공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소리'는 12월 연주회에서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전체를 현대음악적으로 재탄생시킨 창작 초연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7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02)513-5123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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