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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에세이] 우주개발 미래 걸린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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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에세이] 우주개발 미래 걸린 인재 양성

입력
2009.09.2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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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키우는 것은 현재를 보장하지만 인재를 키우는 것은 미래를 보장한다." 최근 방송에 나오는 한 기업의 이미지 광고 문구다. 시대흐름을 반영하는 광고답게 인재 육성이 시대적 화두임을 보여준다. 기업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재 육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가 미완의 성공을 거두면서 기술자립이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주기술은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기 때문에 우주강국이 되기 위해 기술자립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중요한 두 가지 조건이 먼저 충족되어야 한다. 예산과 인력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우주개발 인력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현재 항공우주개발 전문기관의 인력은 약 700여명으로, 미국의 27분의1, 일본의 2.5분의 1 수준이다. 우리의 현재 우주개발 규모와 비슷한 단계에서 일본과 프랑스가 1100명 정도의 인력을 보유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400여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기계, 전기, 전자,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우주개발은 물리적 기술보다는 창의력과 유연한 사고를 지닌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 안에서의 교육과 더불어 연구소와 기업을 연계하여 현장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체계적인 관리와 강화가 필요하다.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기업이 공동으로 핵심기반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학ㆍ연 공동연구센터나 산ㆍ연 공동 설계팀을 구성하는 것은 인력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연구소 대학 기업이 힘을 모아 교육과 연구, 현장 실습을 동시에 수행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이를 통해 우주 분야에서 요구하는 우수한 전문 인력을 배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주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목표로 하는 장기적인 국가 우주개발 계획을 제시,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인재 양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국제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해외에 거주하는 인재들을 많이 받아들여 국내 우주기술 수준의 향상을 꾀하는 일도 중요하다.

우주기술은 수많은 관련 산업분야를 발전시키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차세대 선도기술이다.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우주개발 선두 주자들은 우주 개발을 통해 막강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였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우주 개발을 위한 국가적 투자와 지원을 날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 우주개발을 이끌어갈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국가 전략산업인 우주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투자와 지원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미래는 창의적 인력 확보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선진국에 비해 40여 년 늦게 우주개발을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의 첨단 기술력과 창의적 인재를 바탕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국민의 성원이 뒤따르면 우주강국으로 향하는 길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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