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30)이 데뷔 첫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KIA 최희섭(30)과 롯데 이대호(27)는 극적으로 시즌 최종전에서 100타점을 돌파했다.
박용택은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타율 관리를 위해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LG 투수들은 롯데 홍성흔을 4연타석 고의4구로 걸러 치열했던 타격왕 경쟁은 찜찜하게 끝났다.
홍성흔이 5타석 1타수 무안타(0.371)에 그치면서 박용택은 타율 3할7푼4리로 타격왕에 올랐다. 26일 잠실 히어로즈전이 남아 있지만 굳이 출전할 이유가 없다.
3할7푼4리는 프로 원년인 1982년 MBC 청룡 백인천(0.412)과 94년 해태 이종범(0.393) 87년 삼성 장효조(0.387)에 이어 역대 네 번째의 고타율이다.
3-2로 이긴 LG가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3회 2사 만루에서 5번 오장훈의 대타로 나와 2타점 짜리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데뷔 첫 100타점을 돌파했다.
인천에서는 SK가 두산을 8-4로 꺾고, 최다연승 숫자를 '18'로 늘렸다. 최다안타 1위인 두산 김현수는 1개를 추가해 170개로 박용택(168개) SK 정근우(167개)와 격차를 벌리며 타이틀을 예약했다.
광주에서는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KIA가 히어로즈를 5-2로 제압했다. KIA 최희섭은 2-2로 맞선 8회 극적인 결승 우월 3점포로 꼭 100타점째를 기록, 김상현과 함께 3할(0.308)-30홈런(33개)-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김상현은 홈런(36개)과 타점(127개) 1위에 올랐다. 히어로즈 전준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 프로야구 통산 첫 550도루를 달성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2-1로 눌렀다. 삼성 강봉규는 시즌 20호 도루를 기록, 개인 통산 처음이자 역대 33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시즌엔 히어로즈 덕 클락과 삼성 신명철에 이어 세 번째.
한편 투수 부문 타이틀도 대부분 가려졌다. 평균자책점은 김광현(2.80ㆍSK), 탈삼진은 류현진(188개ㆍ한화), 홀드는 권혁(21개ㆍ삼성), 다승은 윤성환(삼성) 조정훈(롯데) 로페즈(KIAㆍ이상 14승)가 공동 다승왕을 확정했다. 세이브는 롯데 애킨스와 공동 1위(26개)에 올라 있는 두산 이용찬이 한 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26일 잠실 LG-히어로즈전과 인천 SK-두산전 두 경기를 끝으로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9일부터 3위 두산과 4위 롯데의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돌입한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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