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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열정적인, 너무나 열정적인' 영미 작가 5명의 불같은 사랑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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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열정적인, 너무나 열정적인' 영미 작가 5명의 불같은 사랑과 문학

입력
2009.09.2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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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타이텔 지음·장경렬 등 옮김/아침이슬 발행·504쪽·1만8,000원

노골적인 성애 묘사로 보수적인 1920년대 영미 문학계를 뒤흔들어놓았던 <채털리 부인의 사랑> 의 작가 D H 로렌스. 그 상상력의 비전은 누구로부터 왔을까. 그녀의 베아트리체는 자신보다 다섯살 연상의 대학 은사의 부인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프리다 위클리였다. 프리다를 만나기 전까지 약혼을 해도 성관계를 거부하는 빅토리아시대식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들과 데이트를 했던 로렌스는 프리다와 첫 만남을 가진 뒤 "일체의 당위와 규범과 나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언한다.

자신보다 열네 살이나 많은 고지식한 남편과의 따분한 결혼생활에 질식해 있던 프리다에게도 강렬하고 유연한 지성의 소유자인 로렌스는 욕구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만난 지 한 달만에 독일로 도피여행을 떠났을 정도의 두 사람의 뜨거운 사랑은 로렌스가 결핵으로 숨을 거두기까지 18년간 지속된다.

뉴욕시립대 교수인 영문학자 존 타이텔(70)은 <열정적인, 너무나 열정적인> 에서 로렌스를 비롯, 스콧 피츠제럴드, 헨리 밀러, 딜런 토머스, 실비아 플래스 등 작품만큼이나 파격적이고 불같은 연애를 했던 20세기 영미 문학작가들의 삶과 문학을 조명했다. 클럽에서 춤을 추던 젤다라는 여성에 첫눈에 반한 피츠제럴드는 "젤다와 내가 실제 인물인지 소설 속의 등장인물인지 혼동될 때가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고, 토머스는 런던의 선술집에서 일하던 케이틀린이라는 댄서를 만나 자신의 시적 영감을 얻는다.

예술작품과 작가의 삶의 관계는, 작가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단단하게 맺어져 있다. 이 책의 저자 타이텔은 너무도 낭만주의적인 20세기 작가들의 삶을 뜯어봄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한 예술이란 작가들의 삶을 제물로 완성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갖도록 만든다. 로렌스, 밀러, 에즈라 파운드, 잭 케루악 등의 평전을 집필했던 그의 내공을 확인케 하는 소설 같은 묘사도 흥미진진하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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