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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환율 더 떨어지면… 외국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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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환율 더 떨어지면… 외국인들은?

입력
2009.09.2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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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1,600선으로 다시 후퇴했지만, 최근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나들고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진입하면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가 과열(지수 1,700)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환율이 속락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춤하거나 심지어 매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인 것이다.

'증시, 이제는 숨고르기'

NH투자증권은 23일 내놓은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시장 대응 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으며, 현재 코스피지수가 허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이 증권사의 당초 목표지수는 1,550포인트). 김형렬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 열기가 지속돼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선 이하인 만큼 지수 상승을 주도해온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도 가파른 환율 하락속도를 이유로 조심스런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10일간 5조6,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수세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오버슈팅(과잉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증시, 그래도 더 간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와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이들은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환율 하락도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낙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은 "달러 약세는 저금리를 매개로 미국 경제의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미국 의존성이 큰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도 1,150원 이하로도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1,200원 이하로 하락했다고 해서 환율이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츠증권도 "이론적으로는 환율 하락이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만, 엔ㆍ달러 환율이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와 IT, 자동차 업종의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TSE 수혜종목을 노려라

증시 전망에 따라 증권사 추천종목도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금융이 기존 주도주 위주의 투자를 권고한 반면, NH증권은 외국인이 선호했던 IT 부문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GS, 제일모직, GS건설,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LG상사 등을 10월의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될 것이며, 배당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이 높은 SK텔레콤이나 강원랜드 등 9개 종목을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추천 이유로 "이머징 시장과 달리 보수적 성향이 강한 선진국 시장 투자자들은 안정적 수익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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