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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00원대 진입… 수출 비상/ "하락세 내년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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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00원대 진입… 수출 비상/ "하락세 내년까지 지속"

입력
2009.09.2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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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가 1년 만에 달러당 1,100원대로 치솟았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떨어진 1,194.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 1일(1,187원) 이후 약 1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그 동안 환율 효과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수출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250원 선에서 안정돼 있던 환율은 이 달 들어 떨어지기 시작해 이날까지 54.5원이나 하락했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미국 재정 악화 등의 이유로 국제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유로화, 엔화 등 다른 통화와 신흥시장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금, 원자재 등 상품 가격이 급등한 것도 같은 이유다.

1년 전만 해도 달러를 구하지 못해 안달하던 국내 외환 시장에는 요즘 달러가 넘쳐난다. 가장 큰 달러 유입 창구는 주식시장.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3,000억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 차익과 주식투자 수익을 동시에 얻으려는 자금이 물밀듯 들어오는 것이다. 채권시장에도 국가 간 금리차를 이용한 수익을 노리는 '재정거래' 자금이 흘러 들고 있다.

2월 이후 경상수지는 꾸준히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제로 금리인 미국 달러화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움직임도 달러화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북핵 리스크 감소 등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요인이 많다"면서 "다만 환율 하락 시 수출이 줄어들고 원자재 가격은 높아져 경상수지가 악화할 수 있고, 미국이 내년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캐리 트레이드'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하락 속도는 갈수록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위원은 올해 4분기 평균 환율이 1,180원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올해 연말 원ㆍ달러 환율이 1,150원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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