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가 바뀌면 전임 단체장의 역점 추진사업이 중단되거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사례 가 많습니다. 프로모팅을 잘만하면 훌륭한 지역 브랜드로 키워낼 수 있는 것들을 우리가 집중 발굴해 살려낼 생각입니다."
한국지역진흥재단 남효채 이사장은 7월 취임 이후 '지방 살리기'의 첨병을 자처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국지역진흥재단(www.oneclick.or.kr)은 전국 각 지역의 관광·문화·특산물·투자정보 등 다양한 지역자원과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홍보하는 일을 전담한다.
16개 시·도와 230개 시·군·구가 출연한 재원으로 2007년 8월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이며, 일본의 '지역 활성화 센터'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남 이사장은 "지방의 경쟁력 없이는 국가경쟁력도 없다는 인식이 우선해야 한다"며 "지역에 산재된 향토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향토산업지원 전담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방 정보의 수집관리 및 지방 특산품의 품질향상 연구, 판로개척, 스토리텔링 홍보, 향토제품평가와 인증제 도입 등으로 지역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남 이사장은 특히 지방 살리기 2단계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 지역브랜드 사업 지원이다. 그는 "흔히 얘기하는 '플레이스 마케팅'을 통해 지역 명소 등을 브랜드화하는 작업이 잘 진행돼야 한다"며 "우수사례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미 사업에 착수한 곳은 컨설팅을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는 지역 이미지 브랜드를 지역 명품개발 사업으로 한 단계 발전시킬 생각이다. 그는 "지역 명품 개발사업으로 발전될 수 있을만한 사례를 찾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구축하고 있다"며 "자본을 유치해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지방 일자리도 창출되고 문화수준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역진흥재단이 추진한 가시적 성과는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역(3,7,9호선) 지하 1층에 마련된 '전국 방방곡곡 대한민국 지역홍보센터'운영이다. 이곳에서는 전국 246개 자치단체의 지역특산품과 홍보물 등을 상설 전시·홍보하고 있으며 지역특성화 이미지를 부각시켜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이 각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관광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남 이사장은 "각 자치단체가 서울사무소와 이벤트 등을 통해 수도권에 산발적이고 개별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어 비효율적인 점이 많다"며 "지방의 입장에서는 지역발전을 지원해 줄 전문 인적자원과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서 집중 전시•홍보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쉬운 점도 숨기지 않았다. "지방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 직원들이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재정이 많이 취약합니다. 특히 서울시내 부자구청들이 많이 도와줬으면 합니다."
◆약력
▲1952년 경북 영덕 출생 ▲1970년 경북대 사대부고 졸업 ▲1974년 영남대 법정대 졸업 ▲1973년 제13회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 ▲1978년 내무부 계장 ▲1989년 경북 영양, 군위 군수 ▲1992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실 행정관 ▲1994년 경북 상주시장
▲1995년 경북 구미, 포항 부시장 ▲2000년 행정자치부 감사국장 ▲2002년 경북도 행정부지사 ▲2005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상임감사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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