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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살찌우는 '전문인 투잡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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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살찌우는 '전문인 투잡족'

입력
2009.09.2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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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본좌' 허경영(민주공화당 총재)씨의 디지털 싱글 '콜 미(Call Me)'가 싸이월드 배경음악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기묘한 인기'를 모으면서 가수로 나선 전문인들의 면면이 새삼 화제에 오르고 있다.

'허본좌'의 장기는 가창력 보다는 입담과 '무중력 댄스' 같은 '엽기 이벤트'지만, 가수로 나선 대다수 전문인들은 '진지한' 프로페셔널 가수를 추구한다.

세종법무법인 변호사 이은민씨는 최근 작곡가 박근태씨가 만든 '리-하트(re: Heart)'를 발표해 백지영의 계보를 잇는 여성 보컬리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서울대 독어독문과 재학 시절 대학 연합 음악동아리 '쌍투스 코러스'에서 활동했으며 2004년 사법고시 합격했다.

서울 강남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치과의사 이 지씨는 최근 SBS TV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 나오는 음악'꿈의 조각'을 불렀다. 그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했고 2003년 가수로 데뷔했다.

연세대 치의대 출신의 치과의사 박소연씨도 2007년 작곡가 이영훈의 유작으로 채운 음반 '별과 바람의 노래'로 데뷔해 가수로 맹활약 하고 있다. 또 다른 치과의사인 황병기씨는 최근 국민 구강건강 캠페인송 '333 치아송'을 냈다. 그는 2006년 'NPM(New Paradigm Musician)'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서울 강남에서 비뇨기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선규씨도 2005년 성인 가요 '홍콩의 밤'으로 데뷔한 이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도 이미 여러 장의 음반을 낸 데 이어 곧 새 음반을 발표한다. 주철환 전 OBS경인TV 사장 역시 이달 정식으로 음반을 냈다. 그는 타이틀곡 '다 지나간다' 등을 직접 작사ㆍ작곡ㆍ노래했다. 올 초에는 KBS 라디오 이충언 PD가 '곰PD'라는 예명으로 직접 작사ㆍ작곡ㆍ편곡ㆍ연주ㆍ노래한 디지털 싱글 '내일의 추억'을 발표했다. 비구니 스님인 인드라도 2006년 작곡가 김희갑씨와 작사가 양인자씨 부부가 선물한 곡으로 음반을 냈다. 인드라는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전문 직업인의 가수 데뷔가 많아지고 있는 데 대해 음반업계 관계자는 "음반의 디지털화 시대가 열리면서 일단 음반 출시 비용이 적게 들고 음원 유통이 쉬운데다, 실패 리스크가 줄었다"며 "가수로 나선 전문인들로 대중음악계가 풍요롭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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