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경영대전에 참여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준비내용과 발표가 어느 해보다도 충실했다. 이에 따라 심사도 쉽지 않았다. 심사를 위한 사전 준비회의는 물론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 때에도 열기가 대단했다. 특히 마지막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회의는 너무 진지해 일정을 추가로 다시 잡아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200여 곳이 넘는 우리나라의 지자체는 모두 여건이 다르고 추구하는 정책의 접근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중점 사업내용 역시 다른 점들이 있는데 어떻게 비교 우위를 찾을 수 있을까? 해답은 '선의의 경쟁과 격려'라는 단어로 대신하고 싶다. 각각의 지자체가 노력해 점진적으로 개선돼 가면 국가전체는 더욱 효과적으로 정책수립과 수행이 가능할 것이다.
금년 평가에서 분야별로 정리된 심사위원들의 견해를 중점사항별로 요약하면 우선 경영혁신 분야는 준비된 하드웨어에 어울리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지속적 실행 능력 부분을, 기업환경 부문은 지역간 편차를 고려한 지자체 자체의 노력부분 중시 요구를, 농수특산품 부문은 우수 농산물의 광역 브랜드화 작업 강화 부분을, 정보화 부문은 정보화 성취에 따른 지역 발전 기여도와의 연계성에 관한 자료가 심사를 위해 요구됐다.
또한 지속적인 평가 항목으로 자리잡기를 원하는 대부분 심사위원들의 견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은 일부 우수한 선두 주자에 의한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도 있지만, 이보다는 지속성과 형평성의 측면에서 넓고 깊이 있는 대다수의 참여를 통한 점진적 발전이 우리가 현 시점에서 추구해야 할 방법이라고 본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자체 중 준비가 덜 돼 참여하지 않는 것보다는 부족하나마 참여를 통해 더 많은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저변이 확대되고 좋은 정책과 발전에 대한 경쟁이 이뤄진다면 이 또한 지역 주민들의 노력을 알리고 성과가 신속히 나누어지는 '일거다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 여름에 2차 발표를 위해 원근을 마다 않고 달려와 열심히 발표에 참여한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들게 먼저 경의를 표하고 싶고, 자리를 지켜가며 모든 해당 지자체에 대해 꼼꼼히 평가하신 심사위원들께도 수고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지방자치경영대전 행사를 주관하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일보사의 노력에도 경의를 표한다.
박병규 서울산업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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