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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지는 법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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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지는 법 잊었다"

입력
2009.09.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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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인천 두산전부터 이어온 연승이 무려 한 달 가까이 깨지지 않았다. 17번을 싸우는 동안 16번을 이겼다. 무승부가 한 차례 포함됐지만 평가절하하기엔 아까운 눈부신 기록이다.

SK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전날까지 15연승을 달렸던 SK는 22일 인천 삼성전서 6-1로 승리, 16연승을 질주했다. 이전까지 기록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상대팀 삼성. 삼성은 지난 1986년 16연승을 기록했다. SK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삼성을 상대로 새 역사에 도전한다.

'12승 투수' 선발 송은범이 플레이볼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 1회초 1사 후 갑작스럽게 강판됐지만 SK는 흔들림이 없었다. 긴급 호출을 받은 '마당쇠' 좌완 고효준이 제 역할 이상을 해줬다.

고효준은 5와3분의1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았다. 4사구는 4개. 6회 2사 후 박석민에게 맞은 1점 홈런이 옥에 티였다. 마음 급한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각도 큰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 삼진을 7개나 솎아냈다.

타선 역시 1회말부터 안타 5개와 볼넷 1개, 희생플라이 1개로 4점을 폭발, 승리를 예약했다. 6번 박정권은 3회 2사와 6회 무사에서 각각 우중월 1점 홈런(21, 22호)을 작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정권의 연타석 홈런은 데뷔 후 처음이다.

2위 SK가 선두 KIA를 1.5경기차로 추격한 반면 3연승을 마감한 5위 삼성은 4위 롯데와 1경기차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삼성은 남은 3경기(SK-두산-한화)에서 무조건 전승을 해야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 물론 롯데가 25일 LG전서 이기면 그마저도 물거품이 된다. 삼성은 다승 공동선두(14승) 윤성환이 컨디션 난조로 3분의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박한이의 9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6호)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목동에서는 4강 탈락이 확정된 6위 히어로즈가 롯데의 7연승과 4강 확정을 저지했다. 히어로즈는 1-1로 맞선 5회말 2사 1ㆍ3루에서 터진 이택근의 결승 2루타 등에 힘입어 롯데를 5-1로 제압했다. 히어로즈는 6연패 끝.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인천=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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