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이틀간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는 어떻게 될까. 현재까지는 이변이 없는 한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론 임명동의 투표가 실시되는 29일까지 다른 의혹이 제기될 경우 변화 기류가 나타날 수는 있다.
임명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친이계, 친박계 구별 없이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 후보자 임명동의에 찬성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이변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 여당인 한나라당 의석은 167석으로 과반 의석(146석)을 훨씬 넘는다. 현재 재적의원은 291명으로 민주당은 84석, 자유선진당은 17석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뒤 10명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이 실시됐는데그 가운데 부결된 사례는 두 차례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장상, 장대환 총리 서리 임명동의안이 야당의 반대표로 잇따라 부결됐다.
하지만 여당이 안정적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실제로 문화일보가 22일 재적 국회의원을 상대로 정 총리 후보자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의를 한 결과 여야 의원 응답자 249명 중 임명동의 찬성 입장을 보인 의원은 51%인 127명이었다. 반면 반대하겠다는 의원은 29.3%인 73명에 그쳤다. "청문 절차가 끝난 뒤 의사를 밝히겠다"면서 응답을 유보한 의원은 19.7%인 49명이었다.
총리인사청문특위의 한 여당 의원은 "야당이 많은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정적 과오는 없다"며 "24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후 본회의장에서 무난히 가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의 반대표가 결집되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일부 반발표가 나올 경우 임명동의 가결을 장담만은 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인사청문특위의 한 야당 의원은 "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자질에 문제가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았느냐"면서 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