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그룹 폴크스바겐그룹의 전기ㆍ전자 부문 개발 총괄 책임자인 볼크마 타네버거 박사(사진)는 22일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쓰이는 배터리를 한국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전기차 콘셉트 모델에 국내 기술의 배터리가 적용됐으며, 추가 배터리 공급과 관련해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형 6세대 '골프'의 한국 출시에 맞춰 방한한 타네버거 박사는 이날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보고 있으며, 폴크스바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타네버거 박사는 "LG전자는 이미 폴크스바겐의 라디오, 오디오 시스템 등 인포테인먼트 부문 협력 파트너로 몇 차례 만남을 가졌고 그 밖에 디스플레이 등의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과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순수 전기 콘셉트카 'E-UP'의 경우 "시험용 차량 2대 중 한 대에 독일 보쉬와 삼성 SDI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의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면서 "2013년 양산차에 들어갈 배터리는 다양한 조건들을 충분히 검증한 뒤 마지막으로 2, 3개 업체를 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기술자들은 물론 최고위 임원진에 이르기까지 외국을 찾는 경우 해당 국가의 신차를 직접 운전해 보고 평가할 정도로 경쟁 업체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골프 5세대와 6세대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디자인과 편의성이 크게 좋아졌고, 기술적 측면에서 모듈화 전략을 도입,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비용은 줄일 수 있었다"면서 "특히 주차할 때 도움을 주는 파크 어시스트, 파크 파일럿 시스템 등은 주로 고급차에만 적용되지만 우리는 대중 차량에 적용해 더 많은 고객에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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