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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오바마·후진타오 외교역량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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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오바마·후진타오 외교역량 시선집중

입력
2009.09.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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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전포인트

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22, 23일)와 유엔안보리 특별 '핵'정상회의(24일)에 세계 120여개국 정상들이 집결하는 미 뉴욕의 유엔본부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 외교전문 월간지 포린폴리시(FP)는 21일 이번 유엔총회에서 눈 여겨봐야 할 '5개 관전포인트'를 소개했다.

▦ 기후변화 회의장의 후진타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주재하는 기후변화회의장에선 2012년 교토의정서 소멸을 앞두고 분주해진 강대국과 신흥국 정상들의 세 대결이 맹렬히 펼쳐진다. 특히 최근 온실가스배출량에서 미국을 추월한 중국의 입장 발표가 주목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연설은 유엔총회의 '클라이맥스'란 얘기다.

▦ 안보리 회의의 오바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운 좋게도 1945년 유엔 창설 이후 처음으로 안보리를 주재하는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 회의가 북한과 이란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강대국들의 의견을 결집하는 중요한 국제무대로 오바마는 '세계의 대통령'으로서의 역량을 시험하는 데뷔전이 될 것이다.

▦ 오바마의 총회연설

오바마 대통령의 23일 유엔총회 연설은 그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어떤 연설보다 흥미진진하다. 이전 정부 때와 달리 유엔을 존중하면서 협조를 구하는 미국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FP는 유엔 평화유지군 작전들이 미국의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과 각국에 평화유지군 참여를 독려하며 지지하는 내용이 그의 연설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유엔에 데뷔하는 카다피

집권 40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 회의장에 들어서는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오바마 대통령의 어색한 만남도 관심이다. 잠자리를 구하지 못해 입국 전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은 카다피는 안보리회의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맞은 편에 앉는다. 이 변덕스러운 지도자가 자신에게 할당될 5분 동안 과연 어떤 말을 할까. 카다피가 이 자리에서 '올해의 차베스'(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대통령은 2006년 유엔총회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악마로 지칭)로 나설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 중국의 어떤 면이 부각될까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이번 주 기후협약회의, 안보리회의, G20회의 등 여러 곳에서 중국의 다양한 견해를 내놓는다. 후 주석이 과연 어떤 중국의 모습을 강조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후 주석이 미국의 보호무역을 질타하는데 치중할지, 아니면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제안할지, 반테러 이슈에 집중할지에 따라 중국의 위상도 다르게 비춰질 것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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