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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하이닉스 인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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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하이닉스 인수하겠다"

입력
2009.09.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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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시장에서는 10년 가까이 주인 없이 떠돈 하이닉스에 대해 효성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는 데 안도하면서도 효성이 순탄하게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효성그룹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외환은행은 7일 자산규모가 큰 국내 43곳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각 안내문을 발송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효성과 함께 LG전자, 포스코, SK 등도 하이닉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해왔지만, 예상과 달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효성 한 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다음달 단독으로 하이닉스반도체 예비입찰 제안서를 내고, 만약 이 예비입찰 제안서가 주식관리협의회를 통과하면 본입찰과 실사를 거쳐 11월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반도체D램 시장의 21.7%를 점유하며 반도체시장에서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001년 D램 가격폭락과 유동성 위기를 맞아 채권금융기관의 공동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효성이 최종적으로 하이닉스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효성이 단독 입찰 자격은 얻었지만 가격협상에 실패할 경우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도 "예비입찰을 받아 본 후 채권단이 바라는 가격과 제출한 가격이 차이가 난다면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건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있는지 여부다. 하이닉스 매각대상 주식은 하이닉스 지분의 28.07%으로 주식매각 대금만 22일 종가기준(2만2,050원) 3조6,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대금은 최소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견해가 엇갈린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섬유 중공업 등에서 반도체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면서 첨단 사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효성이 장치사업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지만, 자칫 시너지 효과는 내지 못한 채 막대한 투자로 부담만 떠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재계 26위의 중견그룹으로 자산은 8조4,000억원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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